실주행 연비 L당 19㎞…국내 SUV 최고
[ 김정훈 기자 ] 자동차와 전자 제품을 결합한 이른바 '스마트카' 비중이 늘고 있다. 자동차 업체 간에도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CES)에서는 자동차 기업들의 참가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태블릿PC를 얹은 르노삼성자동차 QM3 T2C(Tablet to Car)는 이런 변화상을 보여준다.
지난 주말 시승한 QM3 T2C는 스마트카 기능이 두드러진다. 시승에 앞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치는 실내 장착된 태블릿PC다.
운전석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전용 커넥터에는 삼성전자의 8인치 '갤럭시탭 액티브'가 들어가 있다. T맵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음악이나 비디오 재생, 후방카메라 모니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탭은 분리 또는 탈거가 가능해 운전할 땐 매립형 내비게이션으로, 평상시엔 태블릿PC로 이용할 수 있다.
QM3는 2013년 말 국내 첫 선을 보인 이후 2년이 지났다. 해외 생산 차로는 이례적으로 그동안 4만대 이상 출고되는 등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상품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에서 '태블릿'이라는 스마트한 아이템을 장착해 신선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주행하면서 간간이 갤럭시탭을 써봤다. T맵, 전화, 라디오, 뮤직, 무비, 멜론 등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다. 멜론을 클릭하면 최신 가요를 무료로 스트리밍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접속까진 약간 번거롭다. SK플래닛의 통합 아이디인 원 아이디(One ID) 로그인이 필요하다고 메시지가 뜬다. 내비게이션 사용도 T맵에서 로그인을 해야한다.
스마트폰을 몸에 껴안고 사는 20~30대는 오히려 이 기능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 성격이 급한 운전자나 모바일 기기와 별로 친하지 않은 기성세대라면 기존 내비게이션 장치가 더 편리할지도 모른다.
이번 시승에서 놀란 것은 아주 편리한 크루즈 컨트롤 조작이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운전대 왼쪽에 붙어 있는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을 잘 사용하면 속도를 높이거나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교통흐름이 원활한 동부간선도로와 자유로를 달릴 때 크루즈 컨트롤로 주로 조작했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앞서가는 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속도 조절이 가능했 ? 물론 전방 차량 사이 거리를 잘 포착해야 돼 운전시 주의가 요구된다.
기어 변속기 아래에 2개 버튼이 있다. 크루즈 컨트롤은 아래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초록색 운전대 이미지가 뜬다. 윗 버튼을 누르면 속도제한 기능으로 전환되며 주황색으로 바뀐다. 운전 중 시속 60㎞에 스피드 리미트를 걸어놨더니 페달을 깊숙히 밟아도 더 이상 가속은 붙지 않고 엔진회전 수치도 올라가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도 고양, 과천 등 약 200㎞ 주행거리를 달린 후 실주행 연비를 체크해봤다. 계기판에는 L당 19.1㎞를 달렸다고 표시됐다. 주행 중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주는 에코(ECO) 모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끄기도 했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7.7㎞/L다. 교통 흐름이 원활한 구간과 시내 운전을 적절하게 섞어 탄 것을 감안하면 연비는 하이브리드차가 부럽지 않다.
한가지 아쉬운 건 운전석 시트 조절 기능이 수동으로 조작이 불편했다. 허리받침대를 오른편 시트 옆 둥근 마개로 돌려야 하는데 약간 뻑뻑했다. 차값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전동시트로 교체되면 편리할 것 같다. 가격은 2280만~24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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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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