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갈라진 야권…벌써 시나리오 난무

입력 2016-01-03 20:13  

(1) 각자도생 (2) 막판 선거연대 (3) 부분 통합 (4) 재통합

문재인 "멀게 보면 같이 가야"
안철수 "통합 절대 없다" 선긋기



[ 은정진 기자 ] ‘4·13 총선’을 석 달여 앞두고 분열하고 있는 야권의 이합집산 시나리오가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등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신당 창당을 서두르며 야권은 여러 갈래로 나눠지고 있다.

총선 때까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각자도생, 재통합, 부분 통합, 선거 연대 등이다.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국민회의)이 통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멀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라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며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전국에 총선 후보를 내겠다”며 “(더민주와) 통합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의원도 선거를 위한 더민주와 단순 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인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열은 곧 필패’라는 공식이 역대 선거 결과로 확인됐던 만큼 수도권과 호남 등 과거 야권 강세지역에서 판세가 야당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통합 논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야권 관계자는 “여당에 선거를 내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단순한 당 대 당 합당이 아니라 야권 판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각자 당은 유지한 채 선거 연대 형식도 나올 수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보여줬던 형식이다. 천 의원은 “수도권, 충청 등 여야가 팽팽하게 경합하는 지역에 한해 선거 연대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안철수 신당, 정의당, 더민주까지 포함하는 협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더민주가 (친노) 기득권 체제를 스스로 해체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연대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신당이 부분적으로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창당 계획 발표 당시 “현재 호남 신당세력들과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 비박근혜(비박)계 일부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 룰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비박계 일부가 막판 불리하다고 판단된다면 안철수 신당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측 문병호 의원은 “새누리당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 같은 분들이 만약 같이할 수만 있다면 (신당이) 태풍이 돼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최근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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