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호텔신라·휴온스 등 주목…반도체 장비주, 중국 IT 정책 수혜 기대

입력 2016-01-04 07:00  

붉은 원숭이의 해…실적개선 기대되는 종목은

AP시스템·동진쎄미켐·하이비젼시스템
실적 개선 가능성 높은 중소형주

포스코·현대제철, 턴어라운드 전망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도 반등 기대



[ 김익환 기자 ] 2016년의 막이 올랐다. 올해도 주식시장에선 어김없이 주가 상승의 환희와 주가 하락의 탄식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모든 투자자는 자신이 산 종목이 상승할 것을 꿈꾼다. 그렇다면 상승확률이 높은 종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신성장동력 발굴에 성공했고 관련 실적이 올해 반영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도 유망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건설, 철강업종 가운데 일부 종목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순이익 급격히 늘 종목은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상장사 가운데 올해(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지배주주순이익이 2015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호텔신라 휴온스 삼천당제약 코프라 등이 꼽혔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8% 많은 80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사업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화장품 브랜드 ‘후(后)’를 앞세워 지난해 중국에서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고 온라인으로 판매망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9% 많은 241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 설립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대형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올 2분기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12.8% 늘어난 10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확대에 따라 면세점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면세점 1위 사업자로서 면세 제품 구매원가도 차츰 낮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이 최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국내 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1200억위안(약 21조원) 규모의 ‘집적회로(IC) 산업투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기업 인수에 나서는 동시에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량을 연 20%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곽지문(인천여우) 파트너는 “중국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AP시스템,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을 추천했다. 임종혁 파트너도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과 반도체장비 업체 이엔에프테크롤로지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대표 중소형주로 꼽았다.

◆철강 건설 등 턴어라운드 업종도 살펴라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철강업종 중에서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철강 제품의 공급과잉을 불러온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조짐이 엿보이는 데다 철강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품 채산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t당 50달러였지만 최근에는 4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배, 0.5배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철강 판매량 절반을 해외로 수출하는 포스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부 건설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사업장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의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등 해외건설 부실도 대부분 털어냈다는 분석에서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해외 사업의 수익률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만큼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보다 2%포인트 오른 7.6%로 예상된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영업이익률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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