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급 공무원 5370명 선발…11% ↑…공공기관 신입 1만8000여명 뽑아

입력 2016-01-05 07:01  

2016 불황 뚫을 히든카드

채용시장 동향
주요 기업 1~2월 중 올 채용계획 발표
정년 연장 등으로 채용 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듯



[ 공태윤 기자 ]
올해부터 공기업,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된다. 내년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된다.

정년 연장으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은 그만큼 늘게 됐다.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할 여력이 많지 않아 올해 채용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그나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이공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공계 대학 졸업자들에겐 취업 기회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문계 사무직에 대한 채용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대·중소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작년에 시행한 올해 채용시장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52.7%는 “2016년엔 2015년보다 적게 채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2015년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13.2%에 불과했다. 불투명한 경기 상황으로 기업들은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작년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에 나선 그룹은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롯데,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CJ, 이랜드 정도였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채용에 나섰다.

작년에 1만4000여명을 뽑은 삼성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할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현대·기아차(9500명), LG(1만명), SK(8000명), 롯데(1만5800명)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부터 신입사원들의 연수에 들어가는 주요 기업들은 1~2월 중 각 사업부의 인력수급 현황을 취합한 뒤 올해 채용계획을 발표한다.

은행권도 올해 상·하반기 신규채용 기조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대기업만을 목표로 준비하기보다 중소·중견기업에 먼저 취업해 경험을 쌓은 뒤 대기업을 노려보는 것도 취업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무원과 공공기관들의 채용은 정부의 청년실업 해소 정책에 따라 다소 여유가 있다. 5·7·9급 국가공무원은 모두 537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4810명보다 11.6%(560명) 늘어난 것으로,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302개 공공기관들은 신입직원을 총 1만8518명 뽑는다.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7672명보다 4.8%(846명) 증가한 것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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