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게임人 의원 나오나…김병관 웹젠 의장에 업계 '들썩'

입력 2016-01-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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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을 두고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김병관 의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현직 게임업계 인사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참여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어 영입한 두 번째 외부 인사다. 문재인 대표는 "표창원 전 교수가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병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이 벤처 신화 경험을 토대로 우리 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병관 의장은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문화콘텐츠산업, 바이오산업, ICT 등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들이 역동적으로 벤처를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벤처창업 및 회사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이번 입당은 게임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게임 업계는 그 동안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 왔기 때문이다. 김 의장과 함께 근무했던 한 게임사 고위 임원은 "(김 의장의 정치 참여는) 매우 의외다"라고 말했다.

IT 기업인 게임사들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으로는 약자의 위치에 서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6억6361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게임산업은 8억6768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게임은 한류 콘텐츠 수출의 효자산업이지만 정치권의 인식은 좋지 못하다. 셧다운제를 비롯해 각종 게임 관련 규제들이 연이어 만들어질 때도 업계를 대표해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과거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과 손인춘 의원이 게임규제 법안을 발의해 파장을 일으켰고, 국제 게임쇼 지스타 개최도시인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이 법안에 공동 발의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나온 김 의장의 정치참여에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시켜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산업의 규모와 기여도에 비해 항상 정치권에서는 찬밥 신세 면치 못했다"며 "김 의장이 게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잘 설명해서 업계를 대변해 주는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의진 의원 등이 활동하며 게임업계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김 의장의 정치참여는 늦은 감이 있다"?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김 의장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미칠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그의 정치 참여 선언만으로도 연휴 이후 웹젠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술렁였다. 김 의장은 총선 출마 시 최대주주인 웹젠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웹젠의 경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카이스트 산업경영학과 공학석사를 마쳤다. 이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으며, NHN 게임제작실장 등을 거쳐 웹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게임사다.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p>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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