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경쟁 강조
박현주 회장 10여년 만에 참석
이광구 행장 "민영화 꼭 달성"
[ 이태명/김은정/박한신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오는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되는데 이를 둘러싸고 은행과 증권사 간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년 범(汎)금융기관 신년인사회 및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다산금융상 시상식에서 “바뀌지 않으면 죽고 남과 달라야 산다는 마음으로 금융인 모두가 경쟁과 혁신에 나서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 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정·관계 인사와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회사 CEO들은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혁신과 변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O…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융개혁 과정에서 금융인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결정된 규제 개혁을 되돌리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 ?rdquo;고 다짐했다. 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금리, 수수료, 배당 결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도 했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위기 대응이 올해 최우선 경영과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담소를 나누면서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은데 긴장해서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은행장들은 경영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안으로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상반기 중동과 유럽국가를 방문해 투자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분 매각 대상은 해외 절반, 국내 절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가 주당 8600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에는 “주가가 1만3000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장기적으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은행권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성과주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취임한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새해 첫날부터 직원들에게 ‘변해야 산다’고 쓴소리를 했다”며 “올 한 해 농협은행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O…지난해 말 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도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이 외부 행사에 참석한 건 10여년 만이다.
박 회장은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게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인재들을 모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한 박 회장을 두고 “(대우증권 인수를 계기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다”고 했다.
O…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 다산금융상 시상식 사전 티타임에선 ‘증시’가 화제로 올랐다. 중국 증시가 4일 6.86% 하락하는 등 연초 시장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다.
한 참석자는 “올해 주가를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예상했는데 벌써 틀린 것 같다”고 했다. 임 위원장도 “국내 증시가 밤에는 미국, 낮에는 중국 영향을 받고 있다”고 거들었다. 한 참석자가 ‘투자할 데가 없어 은행 예금에 넣고 있다’고 하자 김 회장은 “올해는 은행 예금도 괜찮다”고 답했다.
O…올해 신년 인사회에는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 등 10여개 핀테크(금융+기술)기업 CEO들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핀테크 기업이 국내 금융산업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명/김은정/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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