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정은] 박 대통령 "안보에 중대 위협…북 도발 땐 단호하게 응징할 것"

입력 2016-01-06 17:56  

청와대·정부·군 움직임

청와대 지하벙커서 40분간 긴급 NSC 소집

"수소폭탄 실험은 북핵문제 성격 근본변화"
한·미 국방장관 긴급 통화 "대북 감시 강화"
전군 경계태세 격상…확성기 재가동 검토



[ 장진모/김대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 직후인 6일 오후 1시30분부터 40분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일명 지하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회의에서 북한이 주장한 수소폭탄 실험과 관련해 부처별 조치 계획과 상황 평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가 긴급사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참석했지만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신년음악회에는 불참했다.


◆“단호한 대응 위해 외교적 노력”

박 대통령은 NSC에서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과 관련해 전반적인 사항을 보고받고 강력한 국제적인 대북 제재 조치의 필요성과 추가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강조했다. NSC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병기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한 만큼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1~3차 핵실험보다 이번 상황이 더 엄중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요국과의 양자 차원, UN 안보리 차원에서의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군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 차원의 협력 체계를 긴밀히 유지해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앞으로 어떤 대치 상황이 올지 모르므로 정치권에서는 모든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안위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對北 추가 제재 검토 착수

정부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우리 정부가 즉각 시행할 수 있는 여러 대북 제재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외교당국은 이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교채널을 전부 가동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커티스 스냔紡廣?주한 미군사령관을 면담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군 합동참모부는 낮 12시부터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스캐퍼로티 사령관과 통화하고 양국 군의 대북 공조 체제를 가동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저녁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연합으로 대북 정보감시와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카터 장관은 “북핵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핵우산 및 확장 억제를 제공한다는 기존 공약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7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한·미 군당국의 대응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통일부는 남북관계가 급랭할 것에 대비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개성공단 등 북한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은 849명이다.

장진모/김대훈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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