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명품만 팔린다"…농심 신춘호 회장의 품질 고집

입력 2016-01-06 18:06   수정 2016-01-07 14:09

맛짬뽕에 첫 도입 굴곡면

출시일정 늦추며 맛 개선

올해는 '맛있는 건면' 집중



[ 강진규 기자 ] “식품도 명품만 팔리는 시대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신춘호 농심 회장(사진)이 올해 처음 열린 주초 사장단회의에서 ‘앞으로는 식품도 명품이 돼야 한다’며 품질을 화두로 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이나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지만 식품의 본질은 맛과 영양 등 품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품질에 대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짬뽕 라면인 맛짬뽕에 처음 도입한 ‘굴곡면’의 품질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자 출시 일정을 변경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경쟁사에 시장 선점 효과를 뺏기더라도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짬뽕라면 시장은 제품을 먼저 선보인 오뚜기의 진짬뽕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농심 맛짬뽕은 지난 한 달간 1000만봉지가 팔리는 등 진짬뽕을 매섭게 추격 중이다.

지난해 히트상품 짜왕도 신 회장의 품질 고집이 반영된 제품이다. 짜왕은 母첩떳?첨가한 쫄깃한 굵은 면과 중화요리 방식으로 만든 짜장스프가 조화를 이루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출시 이후 7개월여 동안 1억봉지 넘게 팔리며 900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생수 백산수도 품질이 마케팅 포인트다. 치매 예방에 좋은 실리카 성분이 많다는 점을 TV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2014년 200억원대이던 백산수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까지 늘었다.

농심은 면발 개선 프로젝트 3탄으로 ‘맛있는 건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는 기존의 라면 면발과 달리 반죽 후 바람에 건조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건강에는 좋지만 유탕면보다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의 식감과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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