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크루즈관광…인프라 대폭 늘린다

입력 2016-01-06 18:34  

올 관광객 173만명 전망…작년 2배 넘어

지자체, 박람회 개최·부두 확장 등 '속도'



[ 김태현/김인완/최성국 기자 ] 올해 제주·부산·인천항을 통해 초호화 유람선인 크루즈를 이용해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이 173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주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2004년 크루즈가 첫 입항한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최대 크루즈 기항지로 우뚝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과 인천항도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줄었던 크루즈 입항이 올해는 중국 관광객 중심으로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늘어나는 크루즈 관광객을 잡기 위해 해외 마케팅 강화와 크루즈 부두 확충에 나서고 있다.


◆크루즈 입항 두 배 증가

6일 지자체와 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와 부산·인천·여수·동해항 등 5개항을 찾을 크루즈의 예약 기항수는 914회(지난해 410회), 관광객은 173만990명(지난해 88만61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1의 크루즈 도시인 제주도는 올해 크루즈선이 557회 찾으면서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항 횟수 280회, 관광객 61만2478명에 비해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 입항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를 지난해 5375억원, 올해는 1조원으로 추산했다.


부산항에도 지난 2일 크루즈 ‘퀀텀 오브 더 시즈호’가 관광객 등 5500여명을 태우고 올해 첫 입항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26회(45만명) 방문한다. 지난해 71회(16만3000명)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황선미 시 관광개발추진단 주무관은 “크루즈 한 척이 들어오면 50억~60억원의 관광수입이 생기는 만큼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도 올해 크루즈 입항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크루즈 입항이 53회에 그쳤지만 5척의 크루즈가 새로 기항하기로 하면서 올해 126회(27만명)로 늘어난다. 2014년 광양항에서 확장 이전한 여수항은 올해 입항 일정이 3회(5000명) 확정됐다. 동해항도 7일 중국인 관광객 2690명을 태운 태운 크루즈가 처음 입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5월 3300명을 태운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지원조례 제정, 부두 확장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상하이 등지에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제주 외항 크루즈홍보사무소를 운영하고 제주크루즈관광포럼도 열기로 했다.

부산시도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새로 제정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기항 확대 및 모항 유치, 관광객 유치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해 크루즈산업발전협의회도 다음달 발족한다. 오는 3월과 하반기에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열리는 크루즈박람회에 참가해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5월에는 부산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박람회를 연다. 2018년까지 부산 동삼동 부두를 22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확장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글로벌 크루즈선사, 중국 국적 크루즈선사와의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7월에 크루즈 부두도 새로 완공하고 2025년까지 추가로 1선석을 건설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여수항 입항을 연간 10회로 늘리고 나주 등 인근지역에 외국관광객을 위한 쇼핑몰을 짓기로 했다.

부산=김태현/인천=김인완/여수=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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