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돌파 의지 다진 재계 "마지막 '깔딱고개' 희망 갖고 넘겠다"

입력 2016-01-06 19:18  

대한상의 주최 '2016 경제계 신년인사회'

박 대통령 "북핵 동요 말고 정부 믿고 경영 해달라"
기업인들 "체질개선·기술혁신으로 선진경제 도약"



[ 서욱진/장진모/김순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기업인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의 마지막 해”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공공·노동·금융·교육 등의 4대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마지막 ‘깔딱고개’만 넘으면 선진 경제를 이룬다는 희망을 갖고 경제인들이 올 한 해 힘차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고용 확대해달라”

북한의 4차 핵실험 여파 속에서도 박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인사 1300여명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정상 경영을 하며 시장 안정에 힘써달라”며 “북핵 사태는 국제 사회?긴밀히 협력해 대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에겐 고부가가치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성과공유제 확산 등 대·중소기업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며, 청년고용 확대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계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낯설고 험난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이끌 혁신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며 “국가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아젠다를 선정해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신년인사회에는 박 회장 외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웅 법무부 장관,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이석현 국회부의장,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과 이주영 의원 등이 왔다.

또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 호세 루이스 베르날 주한 멕시코대사 등 외교사절도 참석했다.

◆“경제활성화법 통과시켜달라”

참석자들은 연초부터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북한 핵실험 도발까지 터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 기술 혁신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창수 회장은 “경제계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와 고용 등 기업 경영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또 노동개혁법과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 자리에는 당 대표를 비롯해 많은 국회의원이 오셨다”며 “모레(8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경제 현안 관련법을 통과시켜준다면 경제인에게 더없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영 포부도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도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작년에 이어 구조조정을 성실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은 반드시 정상화시키겠지만 현대상선과의 합병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손경식 회장은 “경제가 어렵지만 해외 시장에서 주력인 엔터테인먼트 식품 등의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는 면세점 등 큰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만큼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진/장진모/김순신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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