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장형 허브·센서 '스마트씽큐'…기존 플랫폼과 연계 강화
[ 박희진 기자 ] 삼성과 LG의 스마트홈 경쟁에서 '개방형 사물인터넷(IoT)'이 승부수로 떠올랐다. 절대적인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많은 타사 제품을 자사 스마트홈 생태계로 끌어들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oT는 각종 기기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용자는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묶어 통합 관리하며 기기들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을 주거 공간에 활용한 것이 스마트홈이다. 스마트폰으로 집안 가전제품을 원격 조정하고 외출 시 날씨에 따라 냉난방 기기들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스마트홈 산업은 일반 제조부문과 달리 IoT 기기를 만드는 1개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특정 한 업체가 아닌 다양한 업체의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IoT 기기를 만든다고 해도 다른 회사 제품들과 함께 묶을 수 없으면 경쟁력이 없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른 업체 기기와 호환되는 개방형 IoT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 IoT 플랫폼 '아틱'…자체 OS '타이젠'
삼성전자는 IoT 기기 및 서비스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전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IoT 플랫폼이라고 규정한 '아틱(Artik)'은 반도체 모듈과 같은 하드웨어부터 서비스 개발자툴과 같은 소프트웨어까지 통칭한다. 전세계 IoT 관련 개발자들이 아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등을 만들 수록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생태계가 커지는 셈이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아틱은 반도체 모듈이었다. 올해 초부터 이들 반도체 모듈을 양산해 전세계 IoT 기기 개발자와 제조사를 상대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틱을 탑재한 기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기술인 '스마트홈 허브'와 연동된다. 스마트홈 허브는 삼성전자가 2014년 인수한 미국 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와 함께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TV 제품에 스마트홈 허브를 탑재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TV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점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또 다른 IoT 플랫폼은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이다. 현재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Z 시리즈'와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 스마트TV 등에 탑재되고 있다. 아직 타이젠 OS를 채택한 다른 회사의 제품은 없다.
앞서 구글이 독자 OS인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주도했다면 삼성전자는 아틱과 타이젠을 앞세워 스마트홈 생태계 선점을 노리고 있다.
◆붙이면 스마트홈 속으로…LG '스마트씽큐 센서·허브'
LG전자도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웹OS'를 스마트홈에 적용하고 있지만 TV에만 탑재되고 있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대신 LG전자는 외장형 스마트홈 허브와 센서로 타사 제품 뿐 아니라 IoT 기능이 없는 기기들까지 스마트홈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지름 4㎝ 원형의 탈부착형 장치인 '스마트씽큐 센서'를 일반 가전에 붙이기만 하면 IoT 가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원통형의 '스마트씽큐 허브'는 LG 스마트홈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가전의 작동상태를 원통에 달린 자체 화면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IoT 플랫폼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아이리스' '올조인' 등 다양한 외부 IoT 플랫폼을 탑재해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조인은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180여개가 참여하고 있는 개방형 IoT 플랫폼으로, 올조인을 탑재한 가전은 제조사와 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연동된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포함해 스마트TV와 각종 가전들에 올조인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향후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IoT 플랫폼과도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지그비, 와이파이 등 범용성이 높은 무선통신기술도 지원해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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