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브레이크 없었다…폭스바겐 사태에도 '질주'

입력 2016-01-07 15:10   수정 2016-01-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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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디젤 점유율 70% 육박…판매대수 전년비 26% 늘어
'배출가스 조작' 티구안 베스트셀링 올라




[ 안혜원 기자 ] 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든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수입 디젤차의 성장세는 굳건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은 약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26% 이상 판매량이 급증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4만3900대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이중 디젤 차량의 판매대수는 16만7925대로 시장 점유율 68.8%를 기록했다. 2014년 13만3054대보다 26.2%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발생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에도 디젤 차량 판매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디젤차 월별 판매량을 분석해 보면 사건 직후인 10월 판매를 제외하고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0월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1만1057대로 전년 동기의 1만1001대보다 0.5%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11월 판매량은 1만6856대로 전년 11월(1만1574대)과 비교해 45.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1만6684대가 팔린 12월은 전년 동월(1만1248대) 대비 무려 48.3% 급증했다.

유럽차 업계를 긴장시킨 디젤 게이트의 주역인 폭스바겐의 인기도 한국 시장에선 여전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3만5778대가 팔리며 2년 연속 '3만대 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4년 판매량(3만179대)과 비교해 보면 16.5%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폭스바겐은 60개월 무이자,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을 내세워 국내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배출가스 조작에 관여된 폭스바겐의 티구안도 수입차 베스트셀링 2연패를 기록했다. 2014년 8106대 팔려나간 티구안은 BMW 520d를 제치고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작년에도 9467대 팔려 판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11월에는 워낙 프로모션 조건이 좋아 많은 고객이 몰렸다"며 "12월에는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판매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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