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는 22.4㎞/L…프리우스와 치열한 경쟁 예고
[ 김정훈 기자 ] 7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설계1동 전시실. 준중형차 아반떼 크기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이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아이오닉 차체 모양은 현대차 디자인 DNA를 고스란히 담아낸 모습이었다. 외관은 범고래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연결된 해치백 차량이다. 운전석의 앞부분 인테리어는 쏘나타를 닮은 설계 구조를 갖췄고, 뒷좌석에 앉아보니 도요타 프리우스와 비슷한 실내공간이 느껴졌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의 경쟁 무기로 '가격'과 '연비'를 강조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프리우스와 비교해도 가격과 연비 부문은 뒤지지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커뮤니케이션실장은 기자와 만나 "주력 트림을 기준으로 보면 아반떼 차값은 2000만원, 아이오닉은 2500만원 수준으로 가격 차는 5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 아이오닉 가격은 아반떼와 비교해 약 300만원 차이에 불과할 것"이라며 "아이오닉의 연비가 뛰어나 2년8개월 정도 운행하면 가격 차이를 만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차 세제혜택 감면 기준으로 소비자 가격이 2290~2780만원 선이다. 여기에 편의사양(옵션)이 추가된다고 해도 한국도요타가 판매중인 3세대 프리우스(3140만~4130만원)보다 약 1000만원가량 낮아 가격 경쟁력은 있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또 아이오닉의 연비가 22.4㎞/L로 국내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프리우스(21.0㎞/L)보다 인증 받은 연료소비효율 수치는 좋다.
다만 도요타가 올 3월께 국내 출시하는 4세대 프리우스(풀 체인지 모델)는 이전보다 연료 효율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오닉이 신형 프리우스보다 연료 효율이 낮을 수도 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이와 관련, "아직 신형 프리우스가 국내에 출시가 안됐고 정확한 인증 연비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수치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연비 등록을 마친 신형 프리우스의 EPA(환경보호청) 인증 수치를 보면 1갤런당 56마일(L당 23.8㎞)로 표기돼 있다"며 "아이오닉이 올 10월 미국 출시를 할 때 그 이상의 연비 달성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오는 14일 아이오닉을 공식 출시하고 국내 판매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 종류 모델로 나온다. 이달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연내 외부 충전 방식의 아이오닉과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이 차례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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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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