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상승세도 주춤
"1250달러까지 오를 수도"
[ 임근호 기자 ]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25% 오른 온스당 1091.90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금값은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폭락, 북한의 핵실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치 등 세계 곳곳에서 불안한 상황이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릭 스푸너 CMC마켓 전략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많은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는 물론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신흥국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안전자산을 찾아 일본 엔화와 달러, 금 등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달러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국제 금값은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르게 떨어졌다. 조너선 버틀러 미쓰비시 애널리스트는 “다음번 미국 금리 인상이 상당 기간 미뤄 ?가능성이 있다”며 “금 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증시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이 큰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이어진 주식 호황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금과 같은 귀금속이 다시 주목받을 때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금은 2011년부터 침체를 겪어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금을 많이 사왔던 신흥국에 더해 올해는 인플레이션을 염려한 선진국에서도 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금 가격이 올해 말 온스당 1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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