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500만달러 받아 팀 쿡 제쳐
[ 뉴욕=이심기 기자 ] 지난해 애플 경영진 다섯 명이 나란히 최고경영자(CEO) 팀 쿡보다 1.5배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 왼쪽)를 포함한 애플 고위경영진 다섯 명이 기본 연봉 500만달러와 2000만달러어치 주식 등 2500만달러의 보수를 받았다고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지난해 매출 2337억달러, 영업이익 534억달러 등 목표를 달성해 경영진도 계약에 따라 최고 한도까지 보너스를 챙겼다고 전했다.
2014년 CFO로 승진한 매스트리는 그 해에만 기본 연봉 71만달러와 주식보너스 1130만달러 등 1201만달러를 받았으나 지난해는 이보다 배로 늘었다. 영국 명품브랜드 버버리의 CEO 출신으로 2014년 영입된 앤절라 아렌츠 소매 및 온라인판매담당 수석부사장(오른쪽)은 그해 사이닝 보너스(계약금 성격의 1회성 인센티브)를 포함, 7340만달러를 받아 미국 내 여성 최고경영진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쿡은 지난해 기본 연봉 200만달러와 보너스 800만달러 등 현금으로만 1000만달러를 받았다. 전년보다 11.5% 올랐다. 쿡은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로 애플 주식 310만주(3억1000만달러어치)를 받을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지난해 애플 주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고, 최근에는 아이폰의 대규모 생산 감축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주가도 6일(현지시간) 장중 99.8달러로 14개월 만에 100달러가 무너지는 등 올 들어서만 5% 하락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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