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31%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51% 늘어난 5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26조3700억원, 매출액은 2.85% 감소한 200조34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가 한 분기 만에 6조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을 저점으로 시작해 4분기 연속 이어온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부진의 배경으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시장 기대치가 워낙 낮아진 탓에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실적 충격'(어닝쇼크)에 가깝다"며 ""글로벌 경기 부진에 전 사업 부문이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수익성도 난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3700억원, IT·모바일(IM) 2조원, 소비자가전(CE)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문별로 볼 때 반도체 사업 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채 D램(RAM) 가격이 당초 추정보다 많이 하락한 게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단기간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탓에 기대치를 더 낮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라며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9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5조6300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8%, 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의 둔화, 최근까지 실적을 이끌었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 하락이 한동안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 주가 110만원대는 실적 부진을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가근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110만원대까지 하락, 실적 부진을 선반영한 측명이 있다"며 "향후 주가의 방향성은 이달 말 있을 각 부문별 실적과 전망이 나올 때까지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가근 연구원은 이달 나올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추가적적인 계획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때 크게 3가지의 주주환원 정책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추가적인 실행 계획이 이번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기반여건(펀더멘털)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