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작년 말 이사회 BNK 유상증자 참여 결정 "주주 책임 경영“
해외 사모펀드 끌어들여 자본 확충한 JB금융과 대조적
이 기사는 01월08일(08: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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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총 5300억원 규모 BNK금융지주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앞으로도 최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증자 참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8개 계열사들은 각각 작년 말 이사회를 열어 BNK금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BNK금융 지분 1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이 분담할 금액은 6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7000만주로 예정가(주당 7570원)원 기준 5299억원 규모다. 증자 규모는 6일~8일 가중산술평균 주가에 17%를 할 曠?확정된다.
BNK금융의 이번 증자는 2019년 도입될 새로운 은행 건전성 기준(바젤III)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그룹이 증자에 참여한 것은 앞으로도 최대주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경쟁사인 J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10월 싱가포르투자청(GIC),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아시아 얼터너티브스 등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삼양그룹의 JB금융 지분율은 11.07%에서 9.01%로 감소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대주주 경영권 분쟁 등 여파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증자에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BNK금융의 2대 주주(10.57%)인 국민연금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 여파로 BNK금융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하락한 데다 은행업종 중 BNK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JB금융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배 수준으로 신한금융지주(9배), 하나금융지주(7배) 등과 비교하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8일 확정될 최종 발행가격과 청약일(13~14일) 직전 BNK금융 주가와 향후 성장 전망 등을 고려해 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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