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김현석 기자 ] 드론과 로봇, 스마트카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반도체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들 혁신상품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시스템 반도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프로세서 센서 등의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퀄컴은 인포테인먼트 기기와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아우디·BMW 차량, 가상현실(VR) 기기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입는) 기기, 로봇 등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이들 기기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연결 성능이 뛰어나고 가볍고 작은 저전력 반도체가 상당수 탑재돼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세계 1위인 퀄컴은 모바일에 이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VR 드론 로봇 등 신기술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퀄컴의 차량용 AP ‘스냅드래곤 602A’는 2017년 출시될 아우디 A4와 Q5에 탑재된다.
인텔 전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드론과 VR 기기였다. 인텔은 나인봇의 세그웨이 로봇,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춘 어센딩테크 佇适痔?드론, 새비오크의 릴레이 로봇, 3D시스템즈의 3D 프린터 등에 각종 센서와 프로세서를 제공하고 있다.
팀 맥도너 퀄컴 수석부사장(마케팅)은 “드론 로봇 스마트카 등의 성장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등에 들어가는 각종 반도체 기술이 스마트폰 AP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2020년까지 자율자동차 스마트시티 웨어러블 스마트홈 데이터센터 등 신시장에서 250억달러(약 30조원)의 매출 창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작년 하반기 반도체 부문 사업조직을 스마트폰 만물인터넷(IoE) 자동차 네트워킹 컴퓨팅 웨어러블 등 6개 분야로 나눴다. 앤서니 머레이 퀄컴 수석부사장은 “IoE 시대엔 늘어나는 정보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퀄컴은 이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전설리/김현석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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