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시 시총 1위 애플 앞설듯
[ 박종서 기자 ]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로고)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나라 살림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면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 왕위계승 서열 2위이자 국방장관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아람코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사우드 왕자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상장에 열의가 있다”며 “아람코와 사우디에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고,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알사우드 왕자가 아람코 상장과 관련해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아람코 지분을 팔겠다고 나선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이다. 1년 반 전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는 7일 29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떨어졌다.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980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2014년 기준 총 35억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세계 석유 생산량의 12.5%에 이르는 규모다. 坪?비축량은 2680억배럴로 기업가치가 3220억달러인 엑슨의 11배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비축량을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기업가치가 2조5000억달러를 넘는다며 상장이 이뤄지면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5430억달러)을 크게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람코는 한국 정유사인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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