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해 도와 도교육청의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준예산 사태를 맞았고 지난 4일 유치원 보육료를 지급하지 못했다. 도의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측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면서도 “남 지사 제안의 배경을 살펴본 후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예산을 전액 삭감한 서울시 광주시 전라남도 등 시·도의회들은 각 교육청이 요구한 재의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날 “서울교육청이 11일 재의 요구를 하더라도 정부가 어린이집 무상보육 예산을 국고로 지원하지 않는 한 시의회는 누리과정 유치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광주시의회는 지난 8일 본회의를 열었지만 재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지방자치법은 ‘재의 요구가 제기되면 10일 이내 재의에 부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라남도의회 관계자는 “재의에 부치라고만 돼 있을 뿐 언제까지 재의결하라는 규정은 없다”며 “특별히 달라진 상황이 없는 만큼 재의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들 지역의 보육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법원 제소와 감사원 감사 청구 등으로 교육청들을 압박해온 중앙정부는 버티는 시·도의회에 대한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의에 부치라는 규정은 안건 상정뿐 아니라 재의결을 하라는 의미”라면서도 “정부와 교육청, 시·도의회가 원만히 협의해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정태웅/수원=윤상연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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