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연초 '긴장의 파고'

입력 2016-01-10 19:31  

중국, 인공섬 항공기 비행…일본, 초계기 정찰


[ 도쿄=서정환 기자 ] 연초부터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메운 인공섬 활주로에서 항공기 이착륙 시험비행을 한 데 맞서 일본은 이 지역에서 ‘P3C’ 초계기로 정찰비행에 나서기로 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해적 퇴치활동에 참여한 P3C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트남, 필리핀 등 남중국해 인근 기지를 경유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P3C는 소말리아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약 3개월마다 일본과 아프리카를 왕복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싱가포르나 태국 등 남중국해에서 비교적 먼 기지를 급유 등을 위한 중간 기착지로 이용했지만 이번엔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 주변 기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베트남 중남부의 남중국해 요충지인 캄란 해군기지에 들러 베트남 해군과 공동 훈련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장기간 해상에서 적의 경계·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P3C 초계기의 비행 범위가 중국이 자신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구단선(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 내에 인공섬을 조성하?군사 거점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인공섬 활주로에서 민간항공기가 시험비행한 데 이어 6일에도 민항기 두 대가 이착륙 시험비행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예비역 소장 쉬광위는 “상반기에 군용기가 남중국해 인공섬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일본 방위성이 P3C 초계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나서기로 한 것은 미국과 함께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해군은 지난해 10월 인공섬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12해리 이내로 구축함 라센을 진입시켜 초계작전을 수행했다. 올해도 남중국해에서 초계작전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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