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매각 지지부진…인수 희망자 못찾아

입력 2016-01-10 20:02  

[ 김보라 기자 ] 동부제철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등에 투자 안내서를 발송하고 의사 타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검토 단계에서 모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지난해 10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전환됐다. 동부제철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열연전기로 사업을 2014년 접고, 3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등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했다. 증권업계는 동부제철이 지난해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부제철이 이익을 내고 있지만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은 것은 매각 방식에 대한 채권단과 업계의 시각 차이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당진 공장의 분리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인천과 당진 공장을 묶어서 파는 패키지딜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인수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4년 당시 철강 경기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인천 공장에서 나오는 상품의 사업성이 떨어져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절했다. 권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동부제철 인수는 (시너지 측면에서) 전혀 관심 없다”며 이전 자세를 고수했다. 포스코는 내년까지 국내 부실계열사 50% 줄이기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동부제철 인수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유력 후보였던 현대제철도 인수 타당성 검토 끝에 “동부제철과의 시너지가 없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동부제철 당진 공장의 냉연시설은 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통한다. 당진 공장 항만시설이 중국과 최단 거리로 연결되는 항구라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국내외 철강 시황이 좋지 않고, 인천 공장과의 사업 연계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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