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등 중국 VVIP 건강검진센터 사업 협력도
[ 오경묵 기자 ] 대구시(시장 권영진·사진)가 지역 기업과 손잡고 중국 물시장을 뚫은 데 이어 의료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대구시는 오는 17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시안의과대와 한·중 합작 피부성형병원 개원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지상 3층 규모(연면적 2611㎡)로 작년 말 지어진 이 병원은 한·중 합작병원이다. 시안의과대 측에서 건물 신축과 의료시설 도입에 5574만위안(약 100억원)을 댔고, 한국 병원들은 투자금은 2억원에 불과하지만 의료인력을 제공하고 의료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
이 병원은 대구지역의 올포스킨피부과, S리더스성형외과, 자연미인성형외과, 덕영치과 소속 전문의 7명과 중국 의사 4명, 간호사를 포함해 3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영남대의료원은 원격진료를 맡는다.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원장은 “대구시와 함께 해외 진출을 함으로써 합작에 따른 위험을 줄였다”며 “올해 중국 내 지점을 여러 곳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중국 시장 진출에 잇따라 성공한 것은 정부가 민간과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모델을 도입한 결과다. 중국 측이 민·관 협력사업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대구시가 기업들과 손잡고 시장을 뚫고 있는 것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의료 분야 해외 진출인 만큼 중국 정부 차원의 보증이 무엇보다 중요해 PPP 모델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칠곡경북대병원(병원장 박재용)은 14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청두시 및 중국 산위안그룹 산하 안더톈신건강관리호텔 측과 현지 호텔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본부장은 “안더톈신건강관리호텔은 중국의 VVIP를 관리하는 리조트형 건강진단센터”라며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건강검진을 한 뒤 간단한 병은 현지에서 치료하고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대구로 옮겨와 치료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둥위안그룹과도 의료기관 진출 및 협력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9년부터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과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등이 참여한 메디시티협의회와 함께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시장 진출 및 의료관광객 유치를 추진해왔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에는 대구환경공단, 지역 중소기업 엔바이오컨스와 함께 중국 장쑤성 이싱시 환경과학기술부 산하 공업원 및 중국 기업과 8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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