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입력 2016-01-10 20:19  

세계 1위 섬유소재 제품 크레오라·타이어코드 약진
로열티만 연 1000억 넘어

중공업도 독자기술로 실적↑

"조석래 회장의 기술 사랑, 글로벌 위기에도 경영 버팀목"



[ 송종현 기자 ] 효성이 196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타이어코드(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섬유소재) 등의 판매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이겨낼 정도의 제품군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1위 제품이 일등공신

섬유업계 관계자는 10일 “효성이 작년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의 영업이익 규모를 1조9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효성 창사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효성의 증권업계 추정 2015년 영업이익률은 8% 안팎으로, 일본의 세계적 섬유기업인 도레이의 2016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영업이익률 추정치(6.6%)보다 높다. 효성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546억원으로, 분기당 평균 2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효성은 크레오라,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데다 2011년 이후 부진했던 중공업부문이 부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효성은 크레오라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제조법인과 계약을 맺고, 이들에게 공정 노하우 등을 제공하면서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이 세계 34곳에 달한다. 로열티만 연 1000억원이 넘는다.

중공업부문도 스태콤 등 독자기술 제품이 인도 파나마 몽골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스태콤은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처에 전달할 때 생기는 손실을 줄여주는 장치다. 스태콤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국내에선 효성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효성을 포함해 세 곳밖에 없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공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3분기 15.8%로 전년 같은 기간(1.8%)보다 크게 확대됐다.

◆폴리케톤도 뜬다

효성은 일본 와세다대 공대와 미국 일리노이공대 석·박사과정을 마친 조 회장의 ‘기술 중시 문화’가 뿌리내린 기업이다.

효성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떠오른 크레오라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 제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효성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효성은 1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울산 폴리케톤 공장 상업가동을 최근 시작했다. 효성은 2021년까지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이 공장에 인접한 울산 용연동 일대 20만8000㎡ 부지를 개발, 연산 30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과 R&D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사업은 R&D 투자에서 결실이 나올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매우 길다”며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참고 기다려줄 수 있는 오너가 있는 것이 효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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