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사업비 절반 파격 지원
올해 30억원 이상 투자 예상
25~30% 동·하절기 가동률 제고
콘텐츠 공급으로 사업 영역 확대
[ 이선우 기자 ] 국내 대표적 전시컨벤션센터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가 문화·이벤트 콘텐츠 사업 확대에 나선다.
전시 비수기인 하절기(7~8월)와 동절기(12~2월)에 주로 여는 체험전을 비롯해 지난달 개막한 ‘무한도전 엑스포’ 같은 장기 이벤트 행사에 대해 임대비 지원뿐 아니라 전시사업 비용의 절반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전시장 가동률을 높이고, 전시 판권 비즈니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킨텍스는 지난달 문화사업 공동주관 사업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전체 사업비의 50%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파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상욱 킨텍스 부사장은 “이번 문화사업 투자 확대는 동·하절기 비수기용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더 나아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시 콘텐츠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질의 문화·이벤트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행사 수나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선 사전에 한도를 정해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문화사업 확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 킨텍스가 콘텐츠 공급자로서 지방과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킨텍스는 이와 관련, 지난 6일 전시 기획업체들을 대상으로 ‘문화사업 공동주관 사업자 모집 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시컨벤션센터가 임대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사업비의 절반을 직접 투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체험전을 포함해 이전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아쉽게 놓쳤던 아이템들도 다시 한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13개 컨벤션센터 가운데 가장 큰 10만588㎡의 전시면적을 보유한 킨텍스의 연간 가동률은 50% 수준. 연간 70~75%인 코엑스는 물론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 송도컨벤시아보다도 낮다. 이성우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부장은 “행사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 킨텍스의 가동률은 70% 이상 올라가지만 비수기엔 25~30%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시설 임대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킨텍스로서는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비수기 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시컨벤션업계에선 킨텍스가 올해 최소 30억~40억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시업체인 엑스포마이스의 정동근 이사는 “최소 한 달 이상 열리는 장기 체험기획전은 장소 임차, 콘텐츠 구입 등을 감안할 때 초기 투자비용이 30억원 이상 필요하다”며 “자금력이 약한 민간 기획사에 킨텍스의 50% 직접 투자는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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