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불안했던 와중에도 메리츠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운용의 경우 전년에 비해 성과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푸르덴셜운용 합병 4년 만에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순자산 3000억원 이상 운용사 중 메리츠운용 수익률이 21.98%로 1위를 차지했다.
간판 펀드인 '메리츠코리아'가 지난 한해 동안 17.66% 수익률로 일반주식형펀드 수익률(2.37%)을 크게 웃돈 것이 주효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이 펀드는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10.32%로 크게 꺾였다. 이에 따라 하반기 메리츠운용 수익률도 -6.71%에 그쳐 운용사 순위 8위에 머물렀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선방해 메리츠운용에 이어 수익률 순위 2위에 올랐다. 한해 동안 수익률은 15.54%에 달한다. 하반기만 따지면 수익률이 -4.96%로 메리츠운용보다 높은 4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특히 5년(2.23%), 3년(9.71%), 1년 수익률이 갈수록 좋아진 것이 눈에 띈다. 대표 펀드인 '코리아레전드'가 수익률 개선에 기여한 덕분이다. 대형주 위주의 코리아레전드 펀드는 지난해 11.39%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운용의 성과 개선에 대해 2011년 푸르덴셜운용을 합병한 이후 4년 간 내실을 다진 것이 최근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합병 이후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리서치 능력을 강화해 다양한 국내외 주식형펀드를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김서영 한화운용 책임 운용역(부장)도 "합병 이후 회사 운용 철학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은 2014년 하반기부터"라며 "매니저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닌 팀 전체의 판단과 가치를 녹여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가치투자'를 표방하지만 다른 회사와는 조금 다르다"며 "저(低) 주가수익비율(PER),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익 성장'이 가능한 가치주에 선제 투자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BNP, 하나UBS,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해 동안 이들 회사 수익률은 -2.96%, -1.90%, -0.42%에 머물렀다.
신한BNP와 하나UBS는 최근 1년뿐 아니라 중장기 성과가 모두 부진한 점이 눈에 띈다. 신한BNP의 경우 3년, 5년 수익률이 모두 -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보면 상반기 부진했던 JP모건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성과 개선이 이뤄졌고, 상반기 높은 성과를 보였던 에셋플러스운용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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