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평가서] '데블스 런웨이' 한혜진·수주 넘어설 '이슈메이커'의 부재

입력 2016-01-11 14:36   수정 2016-01-12 11:02


"수주에 패배하면 은퇴할 거다."

톱모델 한혜진의 이같은 호기로운 발언으로 이슈몰이 했던 온스타일 '데블스 런웨이'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패션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런웨이'에서 한혜진 팀과 수주 팀의 모델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한국 톱 모델 한혜진과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주의 날카로운 신경전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집중시켰다.

또 현역 모델 김진경, 최근 '응답하라 1988' 출연 중인 배우 이동휘와의 열애설로 눈도장을 받은 정호연 등이 출연해 화제성 또한 불어넣었다.


블랙과 화이트 악마의 컨셉을 가지고 촬영한 그들의 첫 미션이 공개됐다.

한혜진 팀은 블랙 컬러에 맞춰 레더와 페이크 퍼 등 다양한 소재의 바디수트와 와이드 팬츠 등 강렬한 아이템으로 무장했다.

반면 수주 팀은 레이스와 면사포, 턱시도 등 아이템으로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한 우아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특히 한혜진과 수주는 '새파란' 후배들 앞에서 직접 포즈를 취하며 바람에 흩날리는 효과까지 나서서 선보이는 등 세밀하고 적극적으로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첫 번째 미션의 승리는 수주 팀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진 팀의 멘토와 시니어 모델들은 논의 끝에 한혜진 팀의 정우혁을 첫 번 째 탈락자로 선정했다.

모델 안승준과 합을 맞춘 정우혁은 부자연스러운 시선 처리와 함께 다른 주니어 모델들에 비해 자신의 매력을 보다 많이 어필할 수 없었고 미션에 적극적이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흥미있는 지점은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시니어, 주니어 모델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바이벌'이라는 특화된 장르 안에서 억지스럽게 구겨넣은 라이벌 구도는 몰입도를 다소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또 개연성 없는 미션, 엉성한 편집점 등은 프로그램의 한계로 지적된다. 앞으로 진행될 방송에서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이슈 메이커'의 존재가 절실하다. 방송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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