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中 증시 불안에 11.7원 '급등'마감…5년6개월來 '최고'

입력 2016-01-11 15:24   수정 2016-01-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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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중국 증시 불안 여파에 11원 이상 급등했다. 장중에는 5년6개월만에 최고치인 1210원대를 돌파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0.98%) 오른 1209.8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0년 7월 22일(1210.0원)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0원 급등한 1206.1원에 출발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2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5000명을 웃돈 것이다.

12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0%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며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장중에는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물가 부진 소식에 장중 3% 이상 하락했다. 오후 2시1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3% 하락한 3081.14를 기록중이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 CPI는 1.4% 오르는 데 그쳐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보다 5.9% 떨어져 4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둔화는 성장 부진의 신호로 해석된다.

리웨이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전날 중국경제전망포럼에 참석해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5% 이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증권보는 전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1210원대를 돌파, 1211.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13일(종가 1212.50원) 이후 최고치다.

정성윤 현대선물 과장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보다는 중국 증시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시장의 근본적 우려감은 바꿔놓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중국 리스크가 지속되고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1200원대 안착을 가정할 경우 최고 1250원대까지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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