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연암 생가서 기업가 정신 배우자"

입력 2016-01-11 18:04  

창원지역 기업인, 12일 삼성 이병철·LG 구인회 생가 방문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등 지역 기업인 40명 참석



[ 김해연 기자 ]
경남 창원지역 상공인들이 12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과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의 생가를 찾는다. 어려움을 딛고 세계적 기업을 일군 대한민국 1세대 창업주들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생가 방문에는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엄기오 에스엘전자 대표, 이상연 경한코리아 대표,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 전종인 우수AMS 회장 등 지역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한다. 창원지역 상공계가 새해를 맞아 대기업 창업주의 생가 방문 행사를 공식적으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연암 생가를 시작으로 의령 ‘솥바위(鼎巖·정암)’와 호암 생가 등을 둘러본다. 문화해설사가 안내하고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이 동행해 생가 터 주변의 지세와 풍수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의령 ‘솥바위’는 삼성과 LG, 효성 창업주가 근처 세 방향에서 태어나 ‘부자牡?rsquo;로 불린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생가는 의령군 정곡,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 생가는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만우(晩愚) 조홍제 회장의 생가 역시 인근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 있다. 세 곳 모두 의령 솥바위에서 7~8㎞가량 떨어져 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창원상의는 “지역 기업에 드리운 암울한 전망을 기업가 정신으로 걷어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창원상의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235개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새해 기업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했는데 결과는 암울했다. 응답 기업(123개)의 51.2%가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인력 고용계획이 없다(52.0%)’거나 ‘고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26.8%)’고 답한 곳도 78.8%나 됐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새해부터 나라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고 기업의 경영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소식들뿐”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창업가의 도전 정신과 혁신적 사고 속에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 이곳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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