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의료기관 85% '1등급'
[ 고은이 기자 ] 폐암 환자 중 절반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힘든 말기가 돼서야 암을 발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1일 내놓은 폐암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폐암 환자(비소세포 폐암 기준)의 46.6%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말기)가 돼서야 병을 발견했다. 1기에 발견한 환자는 25.8%, 2기와 3기는 각각 8.9%와 18.7%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폐암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사망 원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폐암으로 숨진 사람은 1만7440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34.4명으로 모든 암 중 1위다. 2014년 암 사망자 7만6611명의 22.8%가 폐암 환자다.
폐암 환자는 남성(69.7%)이 여성(30.3%)보다 많았다. 하지만 남성 흡연율이 낮아지면서 1999년 이후 남성 폐암 발생률은 연평균 0.9%포인트씩 줄어들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폐암 발생률은 연평균 1.6%포인트씩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폐암 환자의 87.8%가 50~70대였다. 남성은 60대와 70대가 각각 35%를 넘었고, 여성은 70대가 30.9%였다.
폐암 진단과 수술을 하고 있는 국내 93개 의료기관 중 85%가량인 79곳이 폐암 진료 최고 평가인 1등급을 받았다. 지역별 1등급 기관은 서울(29곳) 경기(23곳) 경상(19곳) 전라(6곳) 충청(10곳) 강원(4곳) 제주(2곳) 순이었다. 의료기관 10곳은 하위 등급인 4~5등급을 받아 폐암 진료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 부속 서울백병원, 순천향대 구미병원, 대전선병원, 청주성모병원,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이 낮은 등급을 받았다. 의료기관별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볼 수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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