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께 KT와 카카오가 각각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이 문을 연다. 대형 시중은행이 주도해왔던 기존 금융산업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금융위원회와 글로벌핀테크연구원과 공동 선정한 ‘올해를 빛낼 핀테크 톱10’ 기업들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올 한해 금융 산업을 확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기술 혁신으로 승부
베리머니(대표 김현진)는 2013년 휴대폰 번호에 기반해 전 세계 누구에게나 현금을 보낼 수 있는 무역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송금 플랫폼이 신용카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무역업자들이 물건을 보내고도 결제 취소를 당하는 ‘차지백 사기’를 막을 수 있다.
피노텍(대표 김우섭)은 2013년부터 인터넷은행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대법원 은행 등 전산 시스템과 연계해 공인인증서로 본인 및 담보물 확인이 이뤄지도록 했다.
레이니스트(대표 김태훈)는 2600종에 달하는 국내 신용카드의 데이터를 모두 취합해 할인이나 적립금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골라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 ? (주)핀테크(대표 김우식)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내역을 분석해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소비행동 패턴과 심리 분석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 사업인 중금리 대출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M(대표 이지혜)은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 시범 서비스에서 위험 성향에 따라 2.1~5.4%의 분기수익률을 달성했다. 앞으로 모의 투자 고객을 모집해 운용할 계획이다.
틸론(대표 최백준)은 온라인 전자계약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를 포함해 병원 공공기관 등에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자문서에 서명하면 사전에 등록한 본인 서명과 바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는 스마트폰으로 10초 만에 일반 시중은행 계좌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토스’ 앱을 선보였다. 총 15개 시중은행과 제휴해 전체 계좌의 70% 이상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도 개척
한국NFC(대표 황승익)는 근접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스마트폰끼리 바로 송금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등 6개국에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이 같은 ‘폰투폰’ 결제 시스템을 선보인 뒤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홍채 보안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리언스(대표 김성현)는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해외 기술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드라마 영화 등 한류 상품에 특화된 크라우드펀딩 회사를 운영 중인 메이크스타(대표 김재면)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에 조만간 스페인어 버전을 추가하는 등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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