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던 샘표식품 주가 '쑥쑥'…몽고식품 반사이익 기대

입력 2016-01-12 08:49  

[ 김아름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에서 샘표식품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여름 대상과의 표절 논란 이후 침체됐던 주가가 경쟁사인 몽고식품의 ‘갑질 논란’ 이후 반등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샘표식품 주가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20% 넘게 올랐다.

지난달 23일 3만8800원이었던 샘표식품 주가는 같은달 30일 4만원을 넘어섰다. 전날 장중 4만9000원대로 올라 열흘 만에 24% 치솟았다.

최근 증시 불안에도 샘표식품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경쟁사인 몽고식품의 논란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3위권인 몽고식품은 기업간 거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몽고식품은 지난해 12월 23일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자신의 개인 운전사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다는 폭로가 터지면서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4차례에 걸쳐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지난달 28일 김 전 명예회장이 장남인 김현승 사장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 8만원 대를 바라보던 주가가 반토막난 샘표식품으로서는 경쟁사가 뜻밖의 원군이 돼 준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샘표식품의 향후 성장동력도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199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3%, 2.3% 성장했다.

간장류와 천연 액상 조미료인 연두가 경쟁 제품의 등장에도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장류뿐 아니라 자사 브랜드 ‘폰타나’를 앞세운 가정 간편식 시장에서도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 면에서는 호재가 많은 만큼 일단 상승 궤도에 올라선 주가는 이슈가 끝나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은 샘표식품에 대해 "반찬통조림 시장의 선두주자로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기존 매출원인 연두와 간장의 판매량 증가에 미래성장 아이템까지 보유해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연두의 경쟁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올해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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