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두 살처분·긴급 예방접종
위기단계 '관심'→'주의' 격상
전북·충남 일시이동중지 명령
[ 고은이 기자 ] 전북 김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지 6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김제시 용지면 한 양돈농가의 돼지 발굽에 물집이 생겨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680마리를 살처분하고,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전북과 충남엔 13일 0시부터 일시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발동됐다. 스탠드스틸이 내려진 지역의 가축농장 관계자와 차량 등은 이동이 금지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축의 면역력이 약해져 구제역 확산 위험이 더 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농장 인접 지역에서 사육 중인 돼지 25만5000여마리에 긴급 예방접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구제역 확산을 불러온 ‘물백신’ 논란 이후 농식품부가 새로 도입한 백신의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한국의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도 ?멀어졌다. 구제역은 2011년 전국적인 발생 이후 3년3개월 동안 잠잠하다가 2014년 7월 경북 의성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상실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구제역 종식을 선언하고 청정국 복귀를 준비해왔다.
전북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 검사를 시작한 1934년 이후 71년간 전북에선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양돈농가는 물론 최근 홍콩에 한우 수출을 시작한 지역 한우농가도 구제역 발생으로 긴장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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