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퓨전에너지'·아우디 수소차 'h-트론'
[ 강현우 기자 ]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선 그간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를 이뤘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간) 개막한 2016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곳곳에 친환경차가 전시됐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사는 일제히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금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큰 차들이 잘 팔리고 있지만 수년 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갈수록 강해지는 각국의 환경 규제도 친환경차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다.
GM은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볼트(Bolt)를 공개했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들의 두 배 수준이다. 최고출력 200마력으로 ‘운전하는 즐거움’도 갖췄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주행거리가 짧다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한 데다 가격도 3만달러(약 3631만원)로 일반 가솔린차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는 세계 최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미니 遠?내놨다. 국내에서 ‘그랜드 보이저’로 팔리고 있는 8인승 미니밴의 완전변경 모델인 ‘퍼시피카’다. 회사 측이 자체 측정한 연비는 34㎞/L에 달하며, 2시간 충전하면 순수 전기 모드로 48㎞를 달릴 수 있다.
포드는 PHEV인 준중형 세단 ‘퓨전 에너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퓨전 에너지는 북미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PHEV다. 알루미늄 차체로 경량화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 아우디도 친환경차 대열에 합류했다. 아우디는 수소연료전지차 ‘아우디 h-트론’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4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600㎞까지 달릴 수 있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반응해 만들어내는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0’이다. 아우디는 이 차에 자율주행기술도 탑재했다.
기아자동차도 친환경 전용 SUV인 ‘니로’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상반기 출시된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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