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 누린 K뷰티, 동남아·중동으로 영토 확장

입력 2016-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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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통시장 전망

화장품



[ 임현우 기자 ]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화장품산업은 새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5.5% 커져 13조5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화장품 수요가 국내 시장의 성장까지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는 12억1628만달러(잠정치)로 흑자폭이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4년 2억2547만달러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400% 이상 급증했다. 주요 업체들이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만큼 올해는 흑자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주요 화장품업체는 올해도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잡았다. 중국 등 특정 국가나 일부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해외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진출국과 브랜드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 국내외 유통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점에 대비해 디지털 전략에 공을 들이는 점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주력 브랜드로 삼고 있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중국과 아세안 지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 시티’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설화수에 이어 ‘차세대 1조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세계의 패러다임이 아시아 시대로 바뀌는 가운데 올해는 ‘아시아의 미(美)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향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해외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주력사업 집중 육성과 미래 성장동력 지속 발굴 △화장품과 퍼스널케어에 집중해 해외사업 성장 지속 △지속가능경영 활동 확대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중화권에서 최고급 한방 화장품으로 입지를 굳힌 뒤 숨, 빌리프 등의 브랜드를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중화권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 생활용품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선도를 위해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도 중화권뿐 아니라 미주, 유럽, 중동 등의 신흥시장 출점을 확대해 K뷰티 바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매출도 고속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예측에 따르면 올해 주요 화장품업체의 면세점 매출은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30% 안팎 성장이 예상된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면세 매출은 작년보다 29.4% 늘어난 1조3200억원, LG생활건강은 29.8% 증가한 79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업체들은 모바일 쇼핑을 비롯한 신흥 e커머스(전자상거래) 서비스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업체 한 관계자는 “백화점, 방문판매, 가두점 등 전통적인 화장품 유통채널 대신 면세점, 온라인, 모바일 등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유통산업 전반의 화두인 ‘O2O’와 ‘옴니채널’ 전략은 화장품업계에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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