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저도주로 공략…'1만원 저가 와인' 경쟁 치열

입력 2016-01-13 07:00  

2016 유통시장 전망

위스키&와인



[ 강진규 기자 ]
장기 불황과 음주문화 변화로 ‘고급 술’의 대명사로 꼽히는 위스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가격이 낮아진 와인은 꾸준히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4년 위스키 출고량은 178만7357상자다.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고량은 84만8044상자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08년 284만1155상자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스키시장 규모가 약 6000억원으로, 2000년대 초중반 1조원대 시장을 형성한 것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6.5도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만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805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 75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저도주 골든블루의 인기를 겨냥해 경쟁사들도 저도 위스키를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주피터 마일드 블루 17’(35도·롯데주류)과 ‘윈저 더블유 아이스’(35도·디아지오), ‘윈저 더블유 레어’(35도·디아지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페르노리카) 등은 모두 지난해 나온 저도주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기존 40도 위스키보다는 저도주를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스키와 함께 고급 술로 여겨졌던 와인은 점차 대중화하고 있다. 최근 1만병 판매를 돌파한 신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멜로드 스페셜 패키지가 출시 2개월 만에 1만병 판매를 넘어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최고 와인이라고 소개하며 판매가 급증했다. 나라셀라가 운영하는 와인숍 와인타임이 서울대 120주년 와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 ‘페탈로스’와 ‘H3멀롯’도 출시 3개월이 된 지난 7일 1만병 판매를 넘어섰다.

저가 와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칠레 와이너리 산타리타와 협업해 저가 와인 ‘산타리타 L 와인’을 출시했다. 산타리타 L 와인은 병(750mL)당 가격이 6900원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총 3종이 나왔다. 유승민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는 “산타리타 L 와인은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라며 “파티용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L&B는 ‘G7’ 와인을 6900원에 판매해 큰 성과를 거뒀다. 누적 판매량은 350만병을 넘어섰다.

강澎?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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