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 정인설 기자 ]
대형마트가 명예 회복에 나섰다.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면 오래된 파트너인 백화점뿐 아니라 금융회사와도 손잡는다.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할 태세다.
대형마트의 위기감은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다. 휴일 영업 규제로 손발이 묶인 가운데 작년 상반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주춤한 사이 온라인 쇼핑몰은 급성장했다. 처음 대형마트 판매액이 온라인 쇼핑 판매액에 뒤졌다. 지난해 1~10월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은 43조6046억원으로 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액(40조2734억원)보다 3조3312억원 많았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 판매액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 25조2000억원 규모던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은 5년 만에 80%가량 급성장했다. 온라인쇼핑몰 판매액은 2011년 15.4%, 2012년 17.2%, 2013년 13.0%, 지난해 19.4% 등 매년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은 2011년 10.9%, 2012년 6.3%, 2013년 2.4% 등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들은 살 길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6월 경기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은 데 이어 이달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세운다. 복합쇼핑몰도 대안으로 삼는다. 올 하반기에 경남 김해와 경기 하남에 건설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에 입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알뜰폰사업도 강화한다. 올해 이마트표 알뜰폰 가입자 10만명 돌파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체험형 매장을 강조하고 있다. 작년 12월 경남 창원에 제3세대 대형마트 양덕점을 열었다.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 파괴로 무장했던 게 1세대 마트라면 2세대 마트는 유통기업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유통 혁명을 강조했다. 3세대 마트는 온라인에선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또 미리 주문한 상품을 자동차에 탄 채로 찾을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편리한 온라인 주문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배송 시간이 들쑥날쑥한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을 하면 ‘장보기 도우미’를 통해 소비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접 양질의 상품을 골라준다. 주문 당일 바로 상품을 배송해준다. 홈플러스는 자사의 쇼핑몰용 앱(응용프로그램) 외에 다른 앱도 개발했다. 호텔 예약 서비스용 앱인 ‘별별호텔’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인터넷에서 이사·상조·자동차 렌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몰’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모바일에선 이 범위를 호텔로까지 넓혔다. 연 2조원 규모인 가정간편식 사업은 대형마트 3사의 공통 관심사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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