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구미시와 MOU 체결
[ 남윤선 기자 ] LG전자가 앞으로 5년 내 태양광 모듈 생산을 지금보다 세 배 늘린다. 자동차부품과 더불어 회사의 양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13일 경상북도청에서 태양광 신규 생산라인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 남유진 구미시장과 이상봉 LG전자 에너지센터장(사장)이 행사에 참석했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8개인 생산라인을 14개로 늘린다. 발전용량은 현재 1GW에서 1.8GW까지 늘어난다. 이후 투자를 계속해 202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3GW로 확대할 계획이다. 3GW는 10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세계 중저가 태양광 시장은 중국 업체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LG전자가 생산하는 고효율 태양광 시장(전기에너지 전환율이 19% 이상)은 수요 초과 상태다. 세계 1위인 미국의 선파워와 LG전자 정도만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양산하고 있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LG도 그간 시장 동향을 살피며 보수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했지만 워낙 주문이 밀려 증설을 선택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수명이 반영구적인 태양광 모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효율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LG는 현재 실리콘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을 전혀 다른 원재료로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다. 실리콘 기반 태양광 모듈의 이론상 최대 효율은 28% 정도인데, 연구 중인 제품이 완성되면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집안의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태양광 모듈을 부착해 별도로 전기를 쓰지 않고 수시로 충전할 수 있다. LG 측에선 이르면 3~4년 안에 이 기술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세계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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