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억병 생수 제조키로
[ 김용준 기자 ]
국내 기업이 러시아 바이칼호수의 청정수로 생수를 제조해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안컴퍼니는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바이칼호에 있는 물을 연간 50만t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50만t은 약 10억병의 생수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안컴퍼니는 두산건설 출신인 이기근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러시아에서 도시 개발 및 건강검진센터 건설 등과 관련한 컨설팅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안컴퍼니는 이 사업을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바이칼크리스탈’을 설립했다. 이안컴퍼니는 합작법인 지분 70%를 확보했다.
이안컴퍼니는 바이칼호 인근에 있는 세베르바이칼 지역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호수를 관할하는 부랴트공화국 정부에 부지 임대를 신청해 놓고 있다.
이 대표는 “각종 인증과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바이칼호 생수를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도 낙후된 지역 개발과 자원 활용에 관심이 높아 상반기 중 공장 건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바이칼호는 전 세계 담수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담수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정수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환경문제와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본격적인 개발을 하지 못했다.
이안컴퍼니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철저한 수질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친환경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주정부에 제출했다. 이 지역에는 이안컴퍼니 외에 중국과 홍콩업체들도 생수사업을 위해 현지 주정부에 담수 채취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 대표는 “생수를 철도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운반한 뒤 국내와 중국, 인도, 유럽 등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물 채취량은 생수 판매량에 따라 매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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