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휴대용 진동벨 만드는 리텍 "정책자금 받아 기술 개발…맥도날드 뚫었다"

입력 2016-01-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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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정책자금 가이드

창업 지원부터 수출까지 각종 자금 낮은 금리로 제공

올 예산 3조1500억원…재도전 기업인 지원도 확대
접수도 격월서 상시체제로



[ 이현동 기자 ] 휴대용 진동벨을 만드는 리텍의 이종철 대표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회사인 맥도날드 매장만 보면 설?다. 휴대용 진동벨은 무선호출 기능을 통해 음식이 나왔음을 알려주는 장치다. 회사 제품이 전 세계 3만6000여개 맥도날드 점포에서 ‘드르륵’ 울리는 상상을 하면 짜릿했다. 2010년 직원들에게 “맥도날드를 뚫어보자”고 말했다. 리텍의 제품이 이미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수출하는 곳도 52개국에 달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더 큰 도전을 꿈꿨다.

◆정책자금 받아 특허 사업화

리텍은 지난해 맥도날드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호주와 미국에 있는 3200여개 점포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처음에 냉담했던 맥도날드 임원진의 마음을 돌린 것은 리텍이 개발한 ‘위치 추적 기능’ 때문이었다.

기존 진동벨을 업그레이드했다. 소비자는 햄버거를 주문한 뒤 진동벨을 받고 아무 곳에나 앉아있으면 된다. 직원은 진동벨 센서를 통해 소비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음식이 나오면 직원이 직접 갖다 줄 수 있는 것. 소비자는 진동벨을 통해 언제든 직원을 호출할 수 있다.


리텍은 2007년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자금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부동산 담보 없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개발기술사업화자금에 주목했다. 공단은 별다른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 하나만 보고 지원해줬다. 리텍은 총 세 차례에 걸쳐 6억5000만원을 받았다. 고스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리텍 매출은 2007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대표는 “정책자금을 통해 특허기술을 이른 시일 안에 사업화할 수 있었다”며 “현재 버거킹, KFC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과도 제품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소기업 육성할 것”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해 창업 지원부터 재창업, 수출금융 등 사업하는 데 필요한 각종 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총 3조8900억원의 정책자금을 제공했다. 올 예산은 3조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렸다.

올해는 중소기업 수출과 고용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수기업이 수출을 처음 하거나 수출기업이 큰 성과를 올렸을 때 정책자금 대출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기업평가지표에 수출 실적과 고용 창출 항목도 신설할 계획이다. 총 5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에 수출 및 고용지표를 처음 반영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전기·전자, 섬유 등 업종에 총 610억원을 지원한다. 시설 투자와 사업 전환 등을 위해서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전년(1조35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한 1조4500억원을 투입한다. 창업 후 3년쯤 지나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는 ‘데스밸리’ 극복을 돕기 위해 창업 3~7년차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기간을 최대 2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실패를 맛본 기업인의 재기 지원에도 나선다. 재도약 지원금을 1990억원에서 2550억원으로 늘렸다. 재창업자금 지원을 격월 접수에서 상시 접수 체제로 바꾸고, 연 2회였던 운전자금 지원 제한도 없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연대보증 면제 대상 확대 등 추가적인 제도 개선도 검토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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