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신(新) 아나바다…"이제는 공유시대"

입력 2016-01-14 10:13  

아파트 단지에도 ‘쉐어 문화’ 확산
건설사들,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및 프로그램 제공



[ 김하나 기자 ]한 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며 '아나바다 운동'이 열풍이 분적이 있었다. 이른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말의 앞자를 딴 단어다. 이러한 열풍은 온라인 중고시장이나 지역마다 벼룩시장이나 재활용센터를 통해 생활의 일부가 됐다.

최근 아파트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변화는 이웃주민들과 함께하는 ‘쉐어(Share)'로 불리는 공유 문화'의 확장이다. 기존에는 이웃과 서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캠핑장, 텃밭, 벼룩시장 등의 장소와 공간에 그쳤다. 최근에는 이웃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셰어링’, ‘카(car)셰어링’, ‘생활문화용품 프리렌탈’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나눔의 장이 늘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편리함’과 ‘비용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실수요자나 입주자들에게 골고루 호응을 얻고 있다. 건설사들도 아파트 단지 내에 이웃과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경남 거창군 최초로 1.94대 1로 전주택형 순위내 마감한 대우건설 ‘거창 푸르지오’는 ‘셰어(Share) 마케팅’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인 ‘Uz시설’을 비롯해 공용 자전거를 기증해 이웃과 자전거를 함께 타는 ‘자전거셰어링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홈가드닝 노하우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가드닝스쿨’, 단지별 ‘웰컴파티’, 공구세트와 생활문화용품을 무상으로 대여하는 ‘생활문화용품 프리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거창 푸르지오 분양관계자는 “아파트를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입주민의 삶의 질을 고려해 이웃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장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국내 첫 마을공동체 개념을 도입한 뉴스테이 아파트인 대우건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도 입주민 재능기부 프로그램 및 다양한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리에 마감했다.

외국어와 학습지도, 악기연주 등 총 12개 분야로 모집했던 재능기부 특별공급이 4.8대 1로 일반공급보다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 재능기부 특별공급 세대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입주민들과 재능을 나누게 된다.

신규 아파트에도 입주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 및 다양한 셰어(Share)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는 2월 동탄2신도시 A95블록에 공급하는 롯데건설 ‘동탄 롯데캐슬 뉴스테이(가칭)’는 입주자를 위한 문화강좌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캐슬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캐슬리안 센터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 생활가전 렌탈, 문화강좌 및 홈클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기업형임대주택으로 전용면적 74㎡와 84㎡의 6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월 경북 경주시 천북지구에 분양하는 ‘경주 휴엔하임 퍼스트’는 입주민들간 함께 할 수 있는 단지내 캠핑장과 다양한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20층, 전용면적 49~74㎡, 11개 동, 총 6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충남 천안시 성성지구 A1블록에 공급하는 GS건설 ‘천안시티자이’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가든과 캠핑공간이 들어선다. 편의시설인 자이안센터에서는 입주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요가교실이 마련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9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6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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