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장중 1880선으로 후퇴했던 코스피는 장 막판 기관의 매수전환에 간신히 1900선을 회복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27포인트(0.85%) 내린 1900.0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개장과 동시에 19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이후 계속해서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1882.02(-1.79%)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장 막판 기관이 매수세세로 돌아서면서 1900선을 회복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면서 미국이 경기둔화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전날보다 2.50%와 3.41% 내렸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현행 1.5%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지난해 10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외국인은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376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41억원과 5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1월 옵션만기일은 무난하게 지나갔다. 프로그램으로 억원이 3054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87억원과 296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LG디스플레이 코웨이 롯데쇼핑 기아타 등을 빼고 대부분 내렸다. 아모레퍼시픽은 5.58%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48% 하락했다. 한국전력 LG화학 SK하이닉스도 1% 이상 빠졌다.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 실적부진 우려에 2.81% 하락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680억원과 29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판매 약화 및 재고조정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지난 4분기 실적 기대감에 5.36% 뛰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엠케이트렌드에 대해 4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5400원에서 2만8200원으로 올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84포인트(0.41%) 내린 683.19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억원과 284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이 489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피엘에이는 55억원 규모 게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에 9.03% 급락했다. 피엘에이는 전날 그린사이언스로부터 55억원 규모의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물품 공급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 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147.3%에 해당한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0원 오른 12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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