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1213.4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 충격에 5.2원 오른 1209.2원에 개장했다.
밤사이 발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제조업활동은 거의 절반의 지역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외 여건 약화, 환율 움직임이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을 내놓은 점도 우려감을 부추겼다. 통화정책 정상화의 지연은 미국 경기둔화로 읽힐 수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도 경기둔화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의 하락도 투자심리 위축을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004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0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장중에는 아시아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원·달러 환율이 1215.3원까지 상승폭을 확 淪杉? 2010년 7월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이틀 연속 2%대 약세를 나타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 한때 3% 넘게 급락하면서 17,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 증시가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는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투자 위축 심리가 다소 완화되고 역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마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며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G2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1230~12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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