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동시 마케팅 효과? 업계 비판도
MWC서 G5 vs 갤S7 맞대결
[ 김민성 · 박희진 기자 ] 14일 출시 예정이던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K10 출시가 15일로 하루 미뤄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예고한 저가형 K10 발매를 돌연 연기했다. 덩달아 해당 단말기를 판매키로 한 이동통신 3사는 이날 K10 지원금을 공시하지 못했다. 이 단말기는 20만원 후반대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50만원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출시한 날이기도 하다. 단말 시장은 삼성-LG 보급형 단말기 동시 출시로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김이 샜다는 반응이다. 특히 예고된 출시 일정의 돌연 연기는 예외적이어서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단말 출시가 연기된 배경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단말기 배송이 지연되면서 출시가 미뤄졌다"며 "하루 늦긴 했지만 15일 출시는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같은 노련한 제조사이 예고된 출시 일정에 단말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LG가 삼성의 경쟁 보급형 라인과 동시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 위해 출시일정에 무리수를 두다가 벌어진 촌극이라는 추측도 있다. 삼성의 갤럭시A 시리즈는 이날 예정대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삼성전자와 대형 정면 승부를 예고한 상황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를 MWC에서 공개했지만 LG의 G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LG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경쟁사에 공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 탓에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LG 간 스마트폰 동시 마케팅 신경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갤럭시S7 조기 출시설이 힘을 얻고 있어, MWC 이후 갤럭시S7-G5 간 시장 조기 맞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성 ·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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