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삼성증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자문가의 합성어) 상품의 수익성을 검증하는 기술에 특허를 출원했다. 컴퓨터가 개별 투자자들에게 자동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지 예측하는 기술이다. 삼성증권은 이 기술을 활용해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포트폴리오 일부를 올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14일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핵심 기술인 ‘투자 성과 검증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난 10년간 증권시장 전 종목의 호가 및 종가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서 트레이딩 시스템 글로벌 책임자를 지낸 이제훈 전무를 2014년 6월 영입했다. 이 전무를 중심으로 10여명이 속한 전문개발팀을 꾸려 로보어드바이저 성과 검증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전무는 “지난 2개월간 가상거래환경에서 64개 포트폴리오를 정밀 검증한 결과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만족할 만한 투자검증 성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 내에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투자 성과 검증 시스템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예측된 포트폴리오가 대상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고배당 포트폴리오’ ‘업종 대표주 포트폴리오’ 등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대부분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제한적이거나 로봇의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이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이 출시할 상품은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종목 수와 관계없이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고, 자산 재조정(리밸런싱)부터 매매까지 모든 투자 과정을 로봇이 진행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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