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1조 먹어치운 배달의 민족

입력 2016-01-14 18:05   수정 2016-01-15 14:46

작년 거래액 1조1900억…1년 동안 58% 급성장

반찬·샐러드 등 신선식품 직접 배달로 서비스 확대



[ 추가영 기자 ] 배달음식 주문 앱(응용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거래액이 1조원을 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작년 배달의민족 거래액은 약 1조1900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는 “배달앱이 이용자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열어보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수수료 0%…지난해 급성장

배달의민족 앱을 통한 배달음식 누적 거래액은 2013년 3200억원, 2014년 75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900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총 주문 건수는 6300만건에 달했다. 전년보다 53.6% 증가한 수치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배달음식 주문앱 2, 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의 성장도 가파르다. 요기요는 지난해 전체 주문 건수가 전년보다 45%, 배달통은 2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배달 앱 거래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음식배달시장에서 온·의조瓚?연계(O2O) 서비스 비중도 10% 중후반대로 확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달 앱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가맹점 수수료를 없앤 것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지난해 8월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포기했다. 높은 수수료 때문에 소상공인의 부담이 크다는 부정적 여론이 부각되면서다.

당시 가맹점 수수료 포기로 배달의민족은 2014년 매출(291억원)의 3분의 1인 100억원가량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수수료 폐지 이후 주문량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며 “지난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15만여개 배달 음식점의 메뉴와 가격정보를 담고 있다. 통신회사 등 제휴 멤버십 할인은 물론 앱에서 신용카드로 ‘바로결제’도 가능하다. 배달 품목도 반찬, 빵 등으로 다양화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월간 순방문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300만명에 달했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앱 누적 다운로드는 2150만건에 이르렀다.

◆직접 배달도 성장세

인수합병(M&A) 성과도 나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전문업체 두바퀴콜, 반찬 정기배송업체 더푸드, 신선식품 정기배송업체 덤앤더머스 등 6개 업체를 M&A했다. 배달음식 주문을 받을 뿐 아니라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덤앤더머스는 ‘배민프레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반찬 샐러드 빵 등을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프레시는 최근 6개월간 월평균 20%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외식배달 대행서비스 ‘배민라이더스’도 주문 건수가 월평균 48% 늘고 있다. 60여명의 배달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월급제로 운영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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