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면 안 팔린다"
[ 정인설 기자 ] 유통업체들이 한우 굴비 배 등 명절 인기 선물 물량을 확보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물량이 달려 가격이 오르면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은 한우 사육농가와 미리 계약을 맺어 작년 추석과 같은 가격으로 ‘명절명가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갈비나 등심 같은 인기 부위뿐 아니라 삼각살 치마살 같은 특수부위 한우 물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더 확보하며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했다.
이마트도 물량 사전 비축을 통해 냉동갈비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 설 수준으로 유지했다. 시세가 작년보다 40%가량 높은 굴비도 작년 설 행사 때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 다만 한우냉장 선물세트는 사전 비축이 어려워 가격을 15%가량 올렸다. 한국농촌연구원이 사육 마릿수 감소를 감안해 추정한 전년 대비 한우 가격 인상률 23~37%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직거래로 배 가격 인상폭을 줄였다. 지난해보다 20%가량 시세가 높아진 ‘햇살에 물든 배 수’의 가격은 4만5000원으로 인상폭을 4.7%로 묶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를 15% 이상 확보하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은 10% 수준이다.
신선혜 롯데닷컴 신선식품담당 MD(상품기획자)는 “경기 부진 탓에 선물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점을 감안해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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