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 에이비스 랭 엮음 / 박병철 옮김 / 부키 / 448쪽 / 1만8000원
[ 선한결 기자 ] 지난달 미국 의회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2016년 예산을 전년보다 12억8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 늘어난 192억9000만달러(약 23조3750억원)로 확정, 발표하자 논란이 일었다. 국방기술과 교육·연구개발 부문 등의 예산은 삭감하고, 삶과 동떨어져 보이는 우주에 쏟아붓는 돈을 늘린 데 대한 반대 여론이 제기됐다. 같은 돈을 질병이나 가난, 주택 부족 문제에 쓰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었다.
미국 천체물리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 헤이든천문관 소장은 《스페이스 크로니클》에서 우주 탐사에 관한 두 가지 질문에 답한다. ‘왜’와 ‘어떻게’다. 인류가 우주 탐사를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해왔는지부터 미래 과학기술 전망까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인간과 지구를 더 잘 알기 위해 반드시 우주를 연구해야 한다”며 “우주 연구는 현대 물리학과 관련 기술, 나아가 세계관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세기 초 과학자들이 극미세 영역인 분자와 원자를 관찰한 덕 極?양자역학이 태동했다”며 “거대한 시공간인 우주를 탐구하다 보면 또 다른 법칙이 나와 세계관의 변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주를 탐사하는 방법으로는 태양풍을 바람 삼아 항해하는 솔라세일 우주선, 먼 우주까지 갈 수 있는 반물질 로켓 등을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우주 탐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며 대중의 질문에 답한다. 비용이 적게 드는 로봇 대신 유인탐사선을 연구하는 이유는 “감정과 직관이 있어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 유럽 일본 등 우주 신흥국의 연구 동향을 짚으며 NASA의 우주 연구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도 역설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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