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도병욱 기자 ]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4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SM그룹 한 곳만 응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예비입찰에는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SM그룹 외 나머지 기업들은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오는 20일까지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를 결정한다. SM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2~3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채권단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채권단은 SPP조선 사천조선소와 통영조선소, 고성조선소, 함안공장 등을 따로 매물로 내놓았다. SM그룹은 이 중 사천조선소에 대해서만 인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SM그룹은 대한해운을 거느리고 있어 조선소 인수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운업을 해오던 곳이 SPP조선을 인수하면 조선소 기능을 이어가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인수 후보의 의지가 강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M그룹이 통영조선소 사용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실제 인수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영업 외 손실을 입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 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3월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 신한 한국SC 농협 외환(현 KEB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이 추가 지원에 동의하지 않아 채권단에서 빠져나갔다. 현재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SG서울보증 등 네 곳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자율협약 중소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이태명/도병욱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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