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LG유플러스가 제 2의 '루나'를 겨냥했던 '쯔위폰'의 광고를 전격 철수했다. 'Y6'의 광고 모델이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인 쯔위의 정치색이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일명 '설현폰'(SK텔레콤)으로 입소문을 탔던 루나를 벤치마킹한 LG유플러스는 때 아닌 역풍을 맞았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Y6 온라인 광고를 내렸다. 지난 7일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에서 광고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이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중국 네티즌들에게 항의가 많이 들어오고 Y6 제조사인 화웨이 쪽에서도 요구가 있었다"며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많아 광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쯔위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태극기와 대만 국기를 흔든 장면이 문제가 된 것. 해당 장면은 본 방송에서 편집됐다. 그러나 일부 방송 이미지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중국에선 대만의 독립 문 ┛?첨예한 정치적 이슈다. 여기에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속이 쓰린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이슈로 Y6 마케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쯔위를 모델로 선정했을 당시 LG유플러스는 "온라인 광고가 유튜브에 먼저 공개된 이후 조회수가 10만건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며 "스타성이 입증된 쯔위가 Y6의 얼굴로 낙점되면서 쯔위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Y6의 판매 성적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욱 크다. Y6는 지난 14일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16일 만에 올린 성적이다.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 중 최저가인 15만원대인데다, 스마트폰 통화와 070 인터넷전화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쯔위를 모델로 내세워 흥행을 이어가길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쯔위폰 반응이 괜찮은데 사실 아쉽다"며 "새로운 광고 모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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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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